호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객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호텔 내부에서는 레스토랑과 바, 베이커리, 연회장 등 이른바 F&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서울의 5성 호텔들을 살펴보면, 신메뉴 출시, 애프터눈티 프로모션, 유명 셰프 초청 등 마치 ‘미식 공간’처럼 운영되는 곳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왜 호텔은 객실보다 F&B에 집중할까요? 그 이면에는 단순히 ‘부가서비스’를 넘어선 **브랜드 이미지, 수익 다각화, 지역 밀착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1. 객실은 유한하지만, F&B는 무한하다
호텔의 객실 수는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250개 객실이 있는 호텔은 하루에 최대 250건의 판매가 가능하죠.
하지만 F&B는 제한이 없습니다. 외부 고객도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수백 명, 심지어 수천 명까지 수용 가능합니다.
즉, 객실이 아닌 F&B를 통해 **호텔 매출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더 크다**는 것입니다.
2. 호텔의 첫인상은 ‘조식’에서 결정된다
투숙객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는 ‘조식’입니다. “방은 평범했는데 조식이 너무 좋아서 다시 오고 싶었다”는 후기가 많죠.
그래서 호텔은 조식 메뉴의 품질, 다양성, 현지 음식 구성, 서비스 동선 등에 엄청난 신경을 씁니다. 조식이 호텔에 대한 전체 만족도를 좌우하는 결정적 포인트가 되는 셈입니다.
3. 미식 콘텐츠는 SNS에서 ‘홍보 효과’가 강력하다
특급 호텔의 애프터눈티, 계절별 디저트 프로모션, 셰프 테이블은 사진과 영상이 예쁘고 시각적 만족감이 높아 SNS에서 자발적인 홍보가 일어납니다.
특히 인스타그램, 유튜브 쇼츠,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은 “이번엔 XX호텔의 사계절 디저트 코스를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하게 되죠.
이처럼 F&B는 광고보다 강력한 ‘고객 리뷰형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호텔의 브랜딩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지역 고객을 잡아야 살아남는다
요즘 호텔들은 여행객뿐 아니라 지역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습니다. 객실은 여행객 중심이지만, 레스토랑은 지역 주민, 직장인, 단골층이 주로 이용하죠.
예를 들어:
- 주말에는 패밀리 브런치 고객
- 평일 점심에는 직장인 회식 수요
- 특정 시즌에는 돌잔치, 상견례, 기념일 디너
이처럼 **지역 밀착형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F&B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5. ‘호텔=미식 공간’이라는 인식 전환
과거에는 호텔의 레스토랑이 비싸고, 포멀하며,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 좋은 라운지 바, 캐주얼한 뷔페, 브런치 카페 등으로 접근성을 낮추고 미식 문화를 대중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또한 유명 셰프 콜라보, 팝업 다이닝, 세계 각국의 테마 프로모션 등을 통해 호텔이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도심 속 미식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6. 객실 대비 ‘높은 수익률’도 한몫
호텔 업계에서는 **F&B가 객실보다 마진율이 낮지만, 회전율과 부가 매출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 이익에 기여**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 애프터눈티 2인 기준 11만 원 × 주말 하루 150팀 = 1,650만 원
- 룸서비스, 미니바, 주류 매출도 F&B 부문에 포함
- 웨딩/연회는 객실 없이도 고정 수익 창출 가능
따라서 객실이 전부가 아닌, **복합형 수익 구조의 핵심이 F&B**라는 점에서 호텔들은 레스토랑 운영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F&B는 호텔의 얼굴이자 성장 동력이다
호텔 산업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F&B 부문이 있습니다.
매출, 브랜드 이미지, 고객 유입, 로컬 마케팅까지 호텔의 핵심 성과를 좌우하는 요소는 단순히 객실이 아닌 ‘식음료 경험’입니다.
이제 호텔을 예약할 때는 객실 사진뿐만 아니라 그 호텔이 어떤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어떤 식문화를 제안하는지까지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